개인적으로 줄까지 서가며 밥을 먹어야 하나? 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어차피 매일 먹는 밥, 가끔은 조금 소홀하게 챙기면 뭐 어떤가.
하지만 여행지라면 말은 또 달라진다.
언제 다시 이 곳에 올지도 모르니 온 김에 맛보고 가야 한다는 압박.
심지어 그 집이 전국적으로도 소문난 맛집이라면 어찌 줄을 안 설 수 있으랴.
그래서 왔다.
짬뽕 순두부, 일명 짬순이란 음식을 전국적으로 알린 그 집.
강릉 대표 맛집 동화가든이다.
얼마나 유명한 집이냐면 다녀가지 않은 방송사가 없을 정도다.
입구부터 빼곡히 붙여져 있는 각 방송사의 프로그램 스티커가 동화가든의 역사를 말해주는 것 같다.
그런데 오잉 이게 뭔가.
원래 동화가든엔 이런 원격 줄서기 시스템이 없었다.
그냥 오프라인으로 도착해서 몇 명이요~ 기다렸어야 했는데 어느새 테이블링이 생겨 있었다.
그것도 모르는 나와 일행은 뒤늦게 도착해서 부랴부랴 테이블링에 접수했다.
대략 2시간 정도 기다려야 한다는 안내를 받고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3년 전쯤 왔을 대랑 별로 크게 달라진 건 없어 보였다.
대기인원에 비해 의자가 조금 적은 듯 싶었지만,
어차피 카톡으로 알림이 오기 때문에 굳이 여기서 기다릴 필요가 없다.
그래서인지 다들 차 안에서 대기하고 있는 것 같았다.
물론 날씨가 춥기도 했다.
웨이팅 존 구석엔 이런 것도 있었다.
동화가든과 콜라보한 인생네컷이라니....
관광지의 특성과 기다려야 하는 맛집의 특성을 절묘하게 잘 녹인 BM이라 느껴졌다.
그렇게 기약 없이 차 안에서 기다리기를 2시간쯤 했을까.
들어오라는 알림을 받고 호다다다닥 동화가든 내부로 들어왔다.
메뉴는 단출하다.
역시 맛집은 메뉴를 늘리지 않는다.
간단하게 집중할 수 있는 곳에만 딱 집중하는 모습이다.
크게 짬순이와 청국장, 모두부 정도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밑반찬도 간단하다.
백김치, 깻잎장아찌, 단무지, 고추지 4개로 구성되어 있다.
나는 고추를 안 먹어서 고추지를 먹지 않았는데, 일행은 아주 맛있다며 2접시를 비웠다.
일행만 맛있다고 느낀 게 아니었는지 한 쪽 벽면에는 고추지를 따로 판매한다는 글이 적혀 있었다.
그리고 우리가 주문한 모두부가 먼저 나왔다.
정말 별 것 없는 두부인데 얼마나 맛있는지 모른다.
따끈하면서 고소하면서도 부드러운 그 식감이 너무 좋다.
그냥 먹어도 맛잇다.
같이 나온 양념 간장과 함께 먹어도 맛있다.
그냥 두부 자체가 굉장히 맛있는 두부다.
마트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그런 대기업의 공장에서 찍어낸 두부가 아니다.
이건 정말 직접 먹어봐야 알 수 있는 맛이다.
그리고 등장한 동화가든의 시그니처 메뉴.
짬뽕 순두부, 일명 짬순이 되시겠다.
국물의 색깔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맛 또한 녹진하고 진하다.
정말 잘 끓인 짬뽕에 맛있는 순두부가 퐁당 빠졌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군데군데 거뭇하게 보이는 것은 불맛을 내기 위해 센 불에 볶아내는 과정에서 생긴 그을음 같다.
건더기는 해산물 위주로 들어 있으며, 순두부도 아주 알차게 들어 있다.
한 입 먹으면 입 안을 가득 채우는 맛이 아주 일품이다.
강릉 대표 맛집 동화가든.
너무 뻔하디 뻔한 맛집이지만, 가끔 그 웨이팅이 너무 불필요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역시 2~3년에 한 번은 들러서 먹어줘야 하는 곳인 것 같다.
본 리뷰는 내돈내산 리뷰다.
그럼 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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