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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집

광장시장 창신육회 내돈내산 후기

by 밍블_ 2023. 4. 22.

나 육회가 너무 먹고 싶어.
퇴근하고 광장시장으로 달려와.



비 오는 어느 날, 와이프가 나지막히 읊조렸다.
마침 나도 육회가 땡기던 날이었기에 퇴근 시간만 하루종일 기다렸다.


그리고 도착한 광장시장의 창신육회.
집 근처의 고기집에서 먹을까 생각도 했었지만, 광장시장이 육회로 유명하단 말에 찾아왔다.
창신육회는 광장시장 입구 쪽에 있었는데 지점도 여럿 있는 것 같았다.
내가 방문한 곳은 본점이다.


메뉴판이 날 반겨줬다.
정신줄 놓고 이것저것 주문하고 싶었으나, 요즘 살이 너무 많이 쪄서 참았다.
둘이서 먹기 간단하게 육회탕탕이와 육회비빔밥 그리고 청하를 주문했다.
광장시장 창신육회의 메뉴 중 하나인 육회탕탕이는 육회와 낙지탕탕이가 결합된 세트 메뉴다.
단품으로 각각 주문하는 것보다 2천원 저렴한데 양도 똑같을지는 모르겠다.


기본찬으로는 소고기 뭇국이 나왔다.
속을 달래기에 적당한 수준의 국물이었다.
뭐 딱히 엄청 맛있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었고,
육회가 나오기 전에 소주 한두잔 걸치기에 좋은 수준이었다.



주문했던 청하도 나왔다.
청하 전용 잔에 먹고 싶었으나, 아쉽게도 없다고 한다.
막걸리를 주문할까 잠깐 고민하기도 했는데 아무래도 육회에는 청하가 어울릴 것 같았다.


그리고 육회비빔밥 두두두등장!
싱싱한 채소와 영롱한 육회가 잘 어우러진 모습이었다.



이어서 등장한 육회탕탕이
영롱한 육회, 찬란한 산낙지, 귀여운 계란 노른자까지 아주 멋진 삼위일체를 뽐내고 있었다.
왜 육회하면 광장시장인지, 왜 광장시장 하면 창신육회를 꼽는지 조금은 알 것도 같았다.
블로그 글 검색해보면 다른 가게도 추천 많이 해주던데 다음엔 거기도 가봐야겠다.


정말 술이 절로 넘어갈 것 같은 모습이었다.
너무 육회만 시킨 것 같아 국수 종류도 시켜볼까 했는데 이미 많은 양을 주문한 것 같아 일단 먹고 생각해보기로 했다.



일단 소고기뭇국으로 속을 달래며 육회를 받아들일 준비를 한다.


육회비빔밥은 양념소스를 듬뿍 뿌려 슥삭슥삭 비벼준다.
참고로 육회비빔밥은 숟가락으로 비비는 것보다 젓가락으로 비비는 게 훨씬 더 수월하다.
젓가락으로 비비면 길다랗게 썰허 놓은 육회끼리 꼬이는 일을 방지할 수 있다.


광장시장 창신육회에는 육회를 주문하면 김도 함께 내어준다.
김에 싸 먹으면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기도 하지만, 입천장에 달라 붙는 건 조금 곤란했다.



그래서 그냥 땡기는대로 육회탕탕이만 먹었다.
육회 따로, 낙지 따로 먹어도 상관은 없다만, 개인적으론 이렇게 한 젓가락에 낙지와 육회를 같이 먹는 게 좀 더 좋았다.


육회비빔밥은 뭐 따로 설명할 게 없다.
그냥 한숟갈 가득 퍼서 입안에 넣으면 그게 행복이지.


그렇게 이 날도 한 끼 든든하게 잘 해결했다.
광장시장 창신육회의 메뉴는 전체적으로 저렴한편이다.
그래서인지 저녁에 술을 먹으러 오는 손님이 많은 편인데, 우리 부부는 거의 뭐 밥 먹으러 온 손님 같았다.
메뉴가 나온지 20분만에 다 먹고 일어나는 쿨한 그런 밥손님이랄까....




뭐 하여튼 이 날도 잘~ 먹었다.
내돈내산 리뷰다.
그럼 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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