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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집

망원동 가성비 고기집 삼겹살데이 내돈내산 리뷰

by 밍블_ 2023. 4. 25.

애기야, 고기 먹으러 가자


어느날 와이프가 읊조렸다.
마침 나도 고기가 먹고 싶었던 날이라 무시할 수 없었다.
바로 동네 고기집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평소 즐겨 찾던 망원동 고기집이 몇 군데 있었지만,
곧 망원동을 떠날 예정이었기에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곳을 가보기로 했다.



그렇게 선택하게 된 망원동 고기집 삼겹살데이.
망원시장 후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는 고기집이다.
항상 와이프와 망원시장을 구경하고 집 가는 길에 마주쳤던 그 고기집.
이제서야 와보게 됐다.
메뉴판을 보면 알겠지만, 서울에선 만나기 힘든 가격대다.
굉장히 저렴하다.
아무리 냉동이라지만 삼겹살이 1인분에 1만원도 하지 않는 곳은 처음인 것 같다.



불판은 솥뚜껑 모양의 무쇠팬을 사용한다.
기름은 팬의 가장자리로 모여 구멍 쪽으로 흘러 내리게끔 설계되어 있다.
아주 이상적인 팬의 구조랄까.



우리가 주문한 메뉴는 생삼겹살 3인분.
보통 다른 고기집에 가면 삼겹살 2인분, 목살 2인분씩 주문했겠지만,
여긴 삼겹살데이라는 가게 이름에 걸맞게 삼겹살만 판매하고 있었기에 삼겹살만 3인분 주문했다.
이 때까지만해도 깨닫지 못했지만, 삼겹살데이를 자주 찾는 단골분들은 생삼이 아닌 냉삼을 주로 주문했다.
아무래도 망원동 고기집 삼겹살데이는 냉삼 전문집인 것 같았다.



그리고 이것은 갖가지 기본찬.
고기와 잘 어울리는 채소들로 구성되어 있다.
특이한 점은 김이 있다는 건데 내 입맛에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았다.
하나하나 맛을 보면 오묘한 맛이 나는데 그 이유는 삼겹살과 함께 구워 먹기 좋게 간이 되어 있어서다.
삼겹살과 함께 구우면 삼겹살 기름이 반찬에 배어들면서 밍밍했던 맛이 아주 고급지게 변한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구워보자.
다른 테이블 손님들은 파절이도 함께 구웠지만,
우리 부부는 삼겹살, 마늘, 김치, 콩나물만 구웠다.
물론 굽기 담당은 나다.
소중한 와이프의 노동력을 이런 곳에 사용하게 할 순 없다.


다 구워진 고기는 요렇게 쌈으로 싸서 한 입에 앙 먹으면 된다.
맛은 뭐랄까...
생삼겹살을 주문했는데 냉동삼겹살을 먹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랄까.
냉동삼겹살을 주문하지 않아 직접적인 비교는 힘들지만,
아무래도 퀄리티 차일가 크게 나진 않을 것 같다.
그래서인지 다른 테이블 손님들도 냉동 삼겹살을 주문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




원래 고기 6인분쯤에 냉면이랑 찌개도 클리어하고 오는 우리 부부지만,
이 날은 왠지 모르게 고기 3인분으로 끝냈다.
분위기도 시끌시끌하이 어수선하고 맛도 그렇게 좋지 않았었기 때문인 듯.
뭐 그래도 한 끼 적당히 잘 먹었다.
물론 내돈내산 리뷰다.
그럼 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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