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약간 포지션이 애매한데, 원래 나는 글을 쓰는 사람이다.
흔히 장비병이라고 하지.
아무래도 글 쓰는 사람이다 보니 좋은 키보드를 찾게 되더라.
그래서 질렀다.
택배와 치킨 배달은 언제 어디서 받더라도 기분 좋은 것이다.
투시력은 없지만, 왠지 키보드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다.
이 날을 얼마나 기다려왔던가.
아래는 내가 구입한 모델 정보.
모델명 - 레오폴드 FC750R
색상 - 블루/그레이
방식 - 기계식 키보드
스위치 - 흑축(리니어)
지금에서야 느끼는 건데
저거 개봉할 땐 박스마저도 얼마나 예뻐 보이던지.
포스팅 쓰고 있는 지금 보니깐 그냥 그저 그런 박스로만 보인다.
박스는 그저 그렇게 생겼지만, 봉인씰은 예쁘다.
아니지.
예쁘다기 보단 난 이 봉인씰을 사랑한다.
그 누구의 손도 타지 않은 순결한 제품을 만날 수 있다는 뜻이니깐.
봉인씰을 제거하고 박스를 연다.
사진 찍을 때 너무 흥분해서 그런지 지금 보니깐 초점이 나갔다.
으으… 조금만 더 신중히 찍을 걸 아쉽다.
구성품을 모두 꺼낸 상태.
키보드 본체와 덮개, 연결 케이블 여분의 키캡과 키캡 리무버가 끝이다.
사실 더 이상 필요한 게 없다.
키캡 놀이를 할 것도 아니구…
다만 키캡 리무버가 좀 더 고급진 게 왔다면 좋았을 텐데,
그리고 고급형 제품답게 딥스위치가 달려 있다.
이게 뭔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데, 쉽게 말해Ctrl, Alt, Caps Lock, Windows, Fn 같은 기능키들을 사용자가 사용하기 편하게 커스터마이징하다고 보면 된다.
예를 들어 사용자 입장에서 '왼쪽 컨트롤 키와 캡스락 위치가 바뀐 게 더 편하다' 라고 가정 했을 때, 가장 왼 쪽의 스위치를 위로 올려주면 Ctrl을 눌렀을 때, Caps Lock 기능을 하고, Caps Lock을 눌렀을 때, Ctrl 기능을 수행한다. 이것이 바로 딥스위치의 기능.
자세한 설정은 사용설명서 등에 기재되어 있으니 자신의 키보드에 딥스위치 기능이 있다면 한 번쯤 살펴보는 것도 괜찮겠다.
방금 말했던 딥스위치 기능을 활성화 시키면 키보드에 적혀 있는 키 이름과 그 키를 눌렀을 때 수행하는 기능이 달라 약간의 혼란이 올 수 있는데 위 사진은 그런 상황에 대비한 키캡이다.
기본 구성품에 포함된 것인데, 만약 딥스위치의 다른 기능을 사용하고, 그에 맞는 키캡이 필요하다면 추가로 구입하면 끝!
높이 조절은 아쉽게도 한 단계만 된다.
사실 나는 높이를 조절하지 않고 사용해서 아쉬움은 별로 없는데, 그래도 되는데 사용하지 않는 것과 애초에 불가능해 사용하지 않는 것과는 기분이 다르다.
요건 USB 케이블을 연결하는 단자.
이런식으로 케이블과 키보드가 탈착 가능한 구조로 되어 있다면 케이블 단선 빈도도 줄어들 뿐더러, 단선 되더라도 케이블만 교체하면 되니 손쉽게 대응할 수 있다.
정말 흑축인지 ESC 부분의 키캡을 제거해 봤다.
시커먼 게 그냥 아주 대놓고 흑축이다.
기계식 키보드의 축에는 주로 청축, 적축, 갈축, 흑축, 백축 5개가 주로 쓰이는데 이번에 구입한 흑축과 아직 만나보지 못한 백축은 비주류라 할 수 있다.
말하자면 취향이 확실한 변태들이 찾는 축인데 그래서인지 적용 모델도 별로 없다. 덕분에 맘에 쏙 드는 모델 찾느라 진땀 뺐다.
흑축은 적축과 같은 리니어 방식의 기계식 스위치인데, 키압(누를 때 압력) 빼고는 모든 게 적축과 같다. 끝가지 누르지 않아도 입력되는 구름 타법도 쓸 수 있고, 누를 때 걸리는 것 없이 쭉 내려가는 타건감도 비슷하다.
하지만 키압이 상당히 무겁다.
처음 타건해 보는 사람은 이렇게 무거운 걸 어떻게 쳐?
라고 생각할 수 있을 정도다.
하지만 난 취향 확실한 변태라서 흑축이 좋다.
이 묵직한 키감이 참 사랑스럽다.
그래서 난 흑축을 골랐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스페이스바 같이 긴 키에는 스테빌라이저가 적용되어 있다.
적용된 흑축이 체리사의 것이라 그런지 스테빌라이저도 체리사의 것을 적용했다.
이름 없는 다른 모델과 달리 스페이스바 어느 쪽을 눌러도 슥슥 잘 내려가는 것이 아주 안정적이고 마음에 든다.
타건 영상을 마지막으로 리뷰를 마칠까 한다.
리니어 방식의 흑축에 소리를 흡수하는 흡음재가 들어 있어 일반적인 청축 기계식 키보드에 비해 한없이 소음이 작지만, 그래도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멤브레인 방식의 키보드보단 소음이 큰 것 같아 영상을 촬영했다.
판단은 여러분의 몫.
내돈내산 리뷰다.
그럼 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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