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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

소니 WH-1000Xm5 내돈내산 언박싱 / 사용후기

by 밍블_ 2023. 2. 5.

소니 WH-1000Xm5
소니 WH-1000Xm5

소니 WH-1000Xm5와의 첫 만남

약 5년 전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을 처음 접했던 그 날이 아직도 잊히지 않습니다. 헤드폰 하나 썼을 뿐인데 세상에 나만 존재하는 것 같았던 그 고요함은 당시의 내게 엄청난 충격이었습니다. 하지만 작고 소중한 제 월급으론 한 달치 월세에 가까운 헤드폰 값을 충당할 수 없었고 언젠간 가져야겠다는 다짐만 불태웠었습니다. 

 

그리고 5년이 지난 오늘, 벼르고 벼르던 그 헤드폰을 구매하고 말았습니다. 바로 소니의 WH-1000Xm5 노이즈 캔슬링 블루투스 헤드폰입니다. 5년 전 제가 경험한 모델은 WH-1000Xm2 였지만, 세월이 흐르고 흘러 더 쌔끈한 모습과 더 화끈한 기능으로 돌아왔습니다. 다행히도 단종하지 않았네요. 모처럼 소니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당시의 작고 귀여웠던 제 월급은 이제 좀 입에 풀칠은 하겠다 수준으로 올라왔고, 헤드폰의 값은 오히려 더 저렴해졌습니다. 덕분에 체감가는 엄청 저렴해졌습니다. 마치 저환율 시대에 직구 제품을 사는 것과 같은 느낌입니다.

 

 

소니 WH-1000Xm5 언박싱

잡설은 이쯤하고, 본격적으로 언박싱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담으로 커터칼로 박스를 뜯다 보면 박스 안의 제품에 손상을 끼칠 수도 있기에 언박싱 칼은 작은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언박싱 전용 칼을 따로 두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몇 년전부터 작고 귀여운 칼을 언박싱 전용 칼로 지정했습니다. 사진처럼 작고 귀여운 칼을 쓰면 박스 속 제품에 손상이 생길 확률이 극도로 적어집니다. 제 소중한 WH-1000Xm5에 칼자국을 낼 순 없지요.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박스를 열었는데 그 큰 박스에 헤드폰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습니다. 헤드폰이야 파우치에 담겨 있을테니 완충재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라지만 이건 너무 자원 낭비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잠깐 들었습니다. 이 큰 박스에 조그만 헤드폰 박스 하나 덩그러니 놓여 있는 모습을 보자니 뭔가 기분이 좀 이상했습니다.

 

포장 상태를 보면 환경 문제에 대해 별 관심이 없어 보이는데 막상 패키지는 친환경 소재를 쓴 것 같은 느낌입니다. 재활용 종이에서나 느낄 수 있는 거친 느낌의 패키지랄까요? 포장 상태 때문에 황당했던 기분도 잠시, 헤드폰을 보니 기분이 다시 좋아졌습니다. 하긴 패키지 따위 알 게 뭡니까. 내 헤드폰만 제대로 들어 있으면 되는 거 아닐까요?

 

패키지를 열면 헤드폰이 담긴 파우치가 나타납니다. 파우치의 두께는 얇은 편이지만, 전체적으로 넓대대한 느낌이 있어 가방에 넣고 다니기엔 부피가 상당해 보였습니다, 여행용 캐리어처럼 큰 가방을 들고 갈 때가 아니고서야 파우치를 쓸 일은 없어 보입니다. 파우치를 열면 헤드폰 본체가 나옵니다. 두번째 사진에서 조그만 공간을 열면 AUX 케이블과 헤드폰 충전을 위한 Type-C 케이블이 들어 있습니다. 환경을 생각해서인지, 원가 절감을 위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충전기는 들어있지 않습니다. 전체적인 크기는 성인 남성의 손바닥 정도입니다. 자세한 사항은 그냥 공홈에서 스펙표를 보는 게 빠를 것 같습니다. 아니면 가까운 일렉트로마트로 달려가 머리에 써보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머리 크기 만큼은 독보적으로 큰 내 입장에서 볼 때 사이즈가 전혀 모자라진 않습니다. 최대로 확장해서 사용하면 오히려 남는 정도입니다.

 

 

소니 WH-1000Xm5 구석구석

만듦새는 전체적으로 훌륭한 편입니다. 충전포트나 전원, 노캔 제어 버튼 쪽에 단차도 잘 맞는 편이고 마이크 구녕 뚫린 부분도 매끄럽게 잘 처리돼 있습니다. 소니가 괜히 글로벌 대기업이 아니란 걸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개봉기는 여기까지 하고 다음에는 사용기로 돌아오겠습니다. 슬슬 바람 부는 날씨로 접어드는 요즘, 소니의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과 함께 출퇴근을 해봐야겠습니다. 하필 직장이 구디역에 있어서 개발자처럼 보일 같긴 하지만 내가 그런 언제 신경 썼습니까 그냥 쓰고 다녀야겠습니다. 하긴 저는 아무리 개발자처럼 하고 다녀도 그렇게 보이진 않을 같습니다. 저처럼 스타일리쉬한 개발자가 없기 때문입니다. 저는 누가 봐도 pm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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