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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집

수원 인계동 핫플 이나경 송탄부대찌개 내돈내산 후기(주차, 웨이팅, 기타 시설)

by 밍블_ 2024. 8. 27.

대부분의 남자가 다 그렇겠지만 나는 부대찌개를 참 좋아한다.

주말이면 꼭 마트에서 재료 사다가 집에서 부대찌개를 해먹을 정도로 좋아한다.

좋아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고기와 라면사리가 듬뿍 들어갔으니까!!

그런데 최근 수원 인계동에 핫한 부대찌개 집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사실 부대찌개를 돈 내고 사먹는단 건 내 가치관에서 이해되지 않는 행동이다.

집에서도 얼마든지 손쉽게 해먹을 수 있고, 부대찌개가 맛있어 봐야 부대찌개니까.

 

 

 

이나경 송탄부대찌개

 

호기심이 뭐라고....

집 근처 많고 많은 부대찌개 집을 놔두고 결국 오고야 말았다.

동네 부대찌개 집 가면 밥이랑 라면사리도 무한리필인데....

기름값까지 써가면서 여기 왔으니 뽕을 뽑아야겠다.

 

 

 

이나경 송탄부대찌개

 

하지만 세상은 내가 생각한 것처럼 만만하지 않다.

뭐 얼마나 맛있는 집인진 모르겟는데 가게 앞에 사람이 가득했고, 번호표를 뽑아 대기해야 했다.

날씨는 동남아처럼 후덥지근했고, 비까지 조금씩 추적추적 내리는 상황.

그래도 기름값 써가면서 먼 길 왓으니 기다려 보기로 했다.

 

 

 

이나경 송탄부대찌개 가게 앞

 

기다리는 동안 주변을 좀 구경했는데 아주 불법주차 대환장 파티였다.

가게 근처에 얼마나 많이 불법주차를 했으면 경고문까지 세워져 있을 정도였다.

근데 24시간 단속하는 건 아니고 단속을 안 하는 시간대가 따로 있는 건지 사장님이 특정시간이 되니 차 빼라고 안내 해주셨다.

가게 전용 주차장은 따로 없다.

대신 옆 건물에 볼링장이 있는데 따로 관리하는 사람이 없나 본지 그 건물의 주차장을 이용하라고 안내되어 있었다.

참 실망스러운 부분이었다...

주차장이 안 갖춰져 있으면 대중교통 이용하라고 안내를 하던가 주변 유료 주차장을 안내해줘야 하지 않나?

관리 제대로 안 되고 있는 옆 건물로 안내하다니...

 

 

 

이나경 송탄부대찌개

 

뭐 쨌든 그렇게 무더위와 싸우며 주변 공간을 구경하길 1시간 30분째였을까.

드디어 내 순서가 돼서 입장할 수 있었다.

메뉴는 뭐 없다. 

부대찌개 단일 메뉴가 끝.

 

 

이나경 송탄부대찌개

 

손님이 골라야 할 메뉴가 없다 보니 주문을 따로 받지도 않는다.

안내를 받아 자리에 가면 이미 인원수에 맞춰 음식이 세팅되어 있을 뿐.

부대찌개 주제에 비쥬얼은 아주 정갈하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일반적인 부대찌개는 잡탕 수준으로 모든 재료가 뒤섞여 있는데 이나경 송탄부대찌개는 정갈하게 잘 담겨있다.

 

 

 

이나경 송탄부대찌개

 

부대찌개 말곤 뭐 딱히 먹을만한 반찬이랄 게 없다.

밥과 김치 그리고 콩나물이 끝.

저 콩나물을 나중에 부대찌개에 넣어서 먹는 게 이 집의 룰인 것 같았다.

 

 

 

이나경 송탄부대찌개

 

뚜껑은 함부로 열면 안 된다.

그냥 가만히 냅두면 일정 시간이 지난 뒤 직원 분이 오셔서 뚜껑을 열어주신다.

 

 

 

이나경 송탄부대찌개

 

그렇게 몇 분이 흘렀을까.

먹어도 된다는 확답을 받고서야 콩나물을 투하해 먹을 수 있었다.

 

 

 

이나경 송탄부대찌개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진 부대찌개와 다른 점이라면 베이크드 빈스가 안 들어갔단 점이다.

부대찌개가 의정부식과 송탄식으로 나뉘는데 송탄식은 원래 베이크드 빈스가 안 들어간다고 한다.

나는 원래 콩을 안 좋아하기에 송탄식이 좀 더 맛있게 느껴졌다.

 

안에 들어간 재료는 딱히 특별할 게 없다.

맛도 뭐... 특별하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사실 부대찌개란 음식이 그렇다.

아무리 맛있어 봐야 부대찌개고 일정 수준 이상의 맛은 기대하기 어렵다.

 

그래서 웨이팅까지 감수해 가며 올만한 집이냐? 라고 묻는다면,

내 대답은 NO다.

그냥 동네에 있는 웬만한 부대찌개 맛집 가도 이 정도 맛은 느낄 수 있고

웬만한 프랜차이즈 가도 이만한 맛은 느낄 수 있다.

밥, 라면사리 무한 리필 되는 곳 가면 가성비도 느낄 수 있다.

 

 

 

이나경 송탄부대찌개

 

아 그리고 이 집의 특징이라면 라면사리 대신 진라면 완제품을 사용한단 것이다.

뭔 차이가 있나 싶은데 진라면에서 사용하는 면발의 굵기나 그런 게 맘에 드신 건진 모르겠다.

그리고 처음부터 라면사리를 추가해서 먹지 못한다.

무조건 어느 정도 먹고난 뒤 사리를 넣을 수 있게 안내해 주신다.

뚜껑도 맘대로 못 열고, 사리 넣는 타이밍도 제한 받으면서, 웨이팅도 길고... 왜 여길 와야 하는지 이유를 전혀 모르겠다.

 

결정적으로 가게가 너무 덥다.

실외 온도 35도를 가뿐히 넘는 요즘 같은 날씨에 밖에서 2시간 가까이 웨이팅해서 들어왔는데

그렇게 들어온 가게도 30도쯤되는 것 같다.

기본적으로 모든 테이블에서 부대찌개를 끓이니 열이 발생하는데 각 테이블마다 앉아 있는 사람의 수가 곧 36.5도짜리 난로인 상황.

에어컨은 어찌나 미지근한지 제대로 작동 되는지조차 의문이고 하여튼 총체적 난국인 상황이었다.

1분 1초라도 빨리 먹고 가게를 나서고 싶었다.

 

 

 

경기아트센터 주차장

 

이 후기를 보고나서도 굳이 방문해야겠다면 주차는 경기아트센터 주차장에 하는 걸 추천한다.

주차 면도 굉장히 많아서 주차 스트레스 받을 일도 없고, 가격도 저렴하고, 결정적으로 가게와 가깝다.

걸어서 3분도 안 걸리는 정도랄까.

우리 그 몇 백원, 몇 천원 아끼자고 길거리에 불법주차하는 양아치는 되지 말자.

사소한 걸 안 지키는 건 사람 진짜 저렴해 보이는 짓 중에 하나란 걸 명심하자.

 

 

 

 

 

개인적으로 1시간 이상 웨이팅 해야 하는데 테이블링이나 캐치 테이블 같은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은 곳들은 이용할 가치를 못 느낀다.

기다릴 공간도 제대로 마련이 안 되어 있는데 주구장창 밖에 세워 놓는 그 행태가 너무 불쾌하다.

시간 내서 찾아와준 고객에 대한 기본적인 배려가 없는 가게라고 느껴지기 때문.

그런 면에서 이나경 송탄부대찌개는 고객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다고 느껴졌다.

 

주차도 제대로 안내를 안 해줘.

웨이팅 시스템도 엉망이야.

가게 안은 너무 더워서 음식 맛도 제대로 안 느껴져.

하지말란 건 뭐 그리 많은지 뚜껑도 열면 안 되고 라면사리도 정해진 타이밍에 넣어야 하고.

 

뭐 하나 만족한 부분이 없다.

그래서 더더욱 후회가 된다.

본 리뷰는 내돈내산 리뷰다.

그럼20000.

 

 

이나경 송탄부대찌개 요약

No 항목 별점 평가
1 ★ ★ ★ 부대찌개다.
부대찌개는 맛있어봐야 부대찌개다.
2 주차      가게 주차장은 없다고 보면된다.
맘 편히 경기아트센터에 주차하자.
3 환경      정상적으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환경이 안 된다.
더워도 너무 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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