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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집

강남역 족발 맛집 뽕족 내돈내산 솔직 후기 (맛은 좋지만 서비스는....그닥)

by 밍블_ 2023. 6. 28.

얼마 전, "너의 쏘울 푸드는 무엇이냐"는 아주 곤란한 질문을 받았다.
질문을 받고 한동안 멍 때렸다.
과연 나의 쏘울 푸드는 무엇일까?
순간 아주 많은 음식들이 뇌리를 스쳐갔다.
라면, 파스타, 치킨, 피자, 족발, 순대...
그래서 오늘은 강남역 근처 족발 맛집으로 유명한 뽕족에 다녀온 후기를 써볼까 한다.




내가 방문한 뽕족은 강남역 본점이다.
핫한 불금 저녁에 방문해서 그런지 웨이팅이 조금 있었다.
웨이팅 접수는 가게 입구에서 직접해야 했다.
다만.. 손님이 많아서인지 서빙하랴 안내하랴 많이 정신 없어 보이셨다.
그래서일까, 나는 웨이팅 접수하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나보다 늦게 온 커플이 웨이팅도 없이 들어가는 참사가 벌어졌다.
왜 나는 못 들어가냐 여쭤보니 그제서야 안내를 해주셨다.
참나..... 말 안 하고 가만히 있었으면 마감할 때까지 들어가보지도 못했을 듯.




뭐 어쨌든 착석은 했고, 기본 상차림이 세팅됐다.
크게 특별할 건 없고 다른 족발집과 비슷한 기본찬 구성이었다.
더운 날씨에 밖에서 오래 기다렸더니 너무 목이 말라 맥주부터 주문하고 싶었다.




이것은 뽕족의 메뉴판.
웨이팅에 지친 나머지 멘판 사진도 제대로 못 찍어서 그냥 검색해서 메뉴판 이미지만 가져왔다. 그래서 이 가격이 최신 버전인지는 잘 모르겠다.
어느 정도 물가 상승은 감안하고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메뉴는 굉장히 심플하다.
족발, 양념 족발, 막국수, 김치찌개, 계란찜, 누룽지
이게 뽕족 메뉴의 전부다.
양념 족발과 일반 족발을 모두 먹어보고 싶었던 나는 모둠 족발 소자와 계란찜 그리고 막국수를 주문했다.




그리고 막국수가 먼저 나왔다.
손으로 비빌 수 있게 위생장갑도 같이 주셨다.
역시 음식은 손맛이지!




근데 이게 웬걸. 장갑을 끼고 손으로 슥슥 비비는데 막국수 상태가 이상하다.
시원해야 할 막국수가 왠지 미지근하다.
냉수 마찰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 같았다.




아니나 다를까 막국수는 많이 퍼져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양념장이 맛있어서 조금은 상쇄됐다.
양념장마저 맛이 없었다면 환불했거나, 차갑게 다시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을 것 같다.
강남역 족발 맛집이라고 유명하다해서 일부러 찾아왔는데 웨이팅이며 손님 응대며 막국수 상태까지 정말 맘에 드는 구석이 없었다.
심지어 주변 직장인들 단골 회식 장소인지 테이블 곳곳은 시끄럽기 짝이 없었고 나는 일행과 제대로 된 대화조차 하지 못했다.




그리고 메인 메뉴인 모둠 족발이 나왔다.
절반은 일반 뽕족, 절반은 양념 족발로 구성되어 있었다.
소자를 주문했지만 딱 봐도 양은 많아 보였다.




그리고 족발을 한 점 조심스레 쥐어 맛을 보았다.
강남역 쪽으로 이사온지 어언 1년째.
드디어 족발 맛집으로 유명한 뽕족의 족발을 맛보는 순간이었다.
족발의 맛은 뭐랄까...
여태껏 쌓였던 불만이 싹 사라지는 맛이었다.
서비스가 좀 불친절하면 어떻고,
웨이팅이 길면 어떠며,
막국수가 좀 퍼지면 어떠한가.
족발 먹으러 왔는데 족발만 맛있으면 되지 않나?
싶은 그런 맛이었다.




살은 전체적으로 부드러워 잘 삶은 족발의 맛이었고,
간도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적절히 잘 배여 잇었다.
막 삶은 것 같은 적절한 온기는 족발의 맛과 풍미를 더욱 끌어올렸고,
입에 머금고 씹는 순간 터지는 육즙의 향연은 근래 먹었던 족발 중에선 단연코 1등이었다.




하지만 양념 족발은 맵찔이었던 내게 너무나도 매운 맛이었고,
그래서 불 난 입 속을 중화시키기 위해 계란찜을 시켰다.
계란찜 맛은 뭐.. 그냥 계란찜이었다.
계란찜이 맛있어봐야 뭐 계란찜이지...
그리고 여긴 족발집이니까.




내돈내산으로 다녀온 강남역 족발 맛집 뽕족 후기다.
기나긴 웨이팅과 불친절한 서비스 때문에 재방문이 조금 꺼려지긴해서 만약 다음에 또 먹고 싶은 생각이 든다면 포장을 할 것 같다.
그럼 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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