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멕시코 요리에 호기심을 갖고 있는 편이다.
뭔가 남미국가들은 아프리카 만큼이나 미지의 세계랄까.
적어도 나에게는 그렇다.
특정 국가의 문화를 쉽게 이해하기 위해선 의식주를 경험해 봐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
그래서 최근 멕시코 요리 하는 식당에 다녀왔다.

이레저레 선릉역 근처를 갈 일이 잦아 오며가며 보던 식당인데 오늘에서야 들렀다.
겉모습은 그냥저냥 카페 같은 인테리언데 멕시칸 음식점이라고 써붙여 놓은 게 신기해서 며칠 전부터 가려고 벼르고 있다가 이제서야 간다.
가즈아~

입구부터 풍기는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그런 분위기.
뭔가 인테리어에 신경 쓰려 노력한 흔적이 보이지만, 살짝 조잡해 보이기도 한다.
그냥 몇 개만 덜어내도 참 좋을 것 같은데 흠….
이 날 하필 미세먼지가 쩔었지만, 그래도 햇빛이 좋았기에 밖에서 먹기로 했다.
여윽시 외국 분위기를 물씬 풍기려면 햇빛 받으며 밥 먹는 게 최고다.
역삼역과 선릉역을 잇는 대로변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위치라 더욱더 미세먼지가 거슬렸지만, 괜찮다.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만 있다면야 뭐.

메뉴는 뭘 시켰는지 사실 잘 기억나지 않는다.
그냥 같이 간 친구가 알아서 시켜서…
근데 이 샐러드 하나만큼은 엄청 기억 남는다.
뭔가 특별한 재료가 들어간 것도 아니고,
드레싱도 아주 익숙한 그런 맛이었는데 그냥 존맛이었다.
그냥 맛있었다.
이 샐러드만 5천원에 판다면 기꺼이 돈 내고 사먹을 수 있을 정도로 왠지 모르게 맛있었다.
별 거 아닌 샐러드 주제에 날 이렇게나 흥분시킬 줄은 몰랐다.
그리고 나타난 나쵸.
이건 뭐 그냥 나쵸다.
뭐 별 거 없는 그냥 어디서든 만날 수 있는 그런 나쵸.
그리고 하나씩 등장하는 갖가지 살사 소스들.
가장 앞에 보이는 초록색은 아보카도 베이스로 만든 것인 듯 했고,
저 뒤 쪽에 풀떼기 뿌려진 시뻘건 건 토마토가 베이스인 듯했다.
순가락 꽂혀 있는 3가지는 그냥 소스였는데 뻘건 건 매웠던 것 같고 나머지는 사실 잘 기억나지 않는다.

한 쪽 편엔 고수와 샤워크림(?) 그리고 할라피뇨(?)가 있었다.
아마 곧 나올 음식과 함께 곁들여 먹는 것 같았다.
난 멕시코 음식에 대한 환상만 있지, 잘 모르니깐 이해 바란다.
그렇게 맛있는 샐러드만 우적우적 씹고 있을 때 등장한 메인 디쉬.
이게 그… 뭐더라… 타코 브리또라고 했던 것 같다.
보이나? 이 탱글탱글하고 신선해 보이는 때깔.
개인적으로 파프리카를 엄청 싫어하는데 이 요리에 쓰인 파프리카는 좀 특이한 조리법을 써서 맛이 달콤한 게 괜찮았다.
불에 직화해서 겉을 그을릴 정도로 태워 탄 부분만 씻는 시어링이라던가.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본 것 같은데 뭐 하여튼 그 조리법을 써서 그런지 맛있었다.
내 사랑 아스파라거스는 더 말할 것도 없고.
속에 든 새우와 아보카도, 고기들 전부 맛있었다.
근데 사실 잘 기억에 남 맛은 아니다.
멕시칸 요리는 내 스타일이 아니었던 걸로.
예쁜 사진 남겼으니 그래도 만족한다!
'밥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학동역 맛집] 토가라시 :: 점심, 저녁 언제 가도 좋은 라멘 맛집 (3) | 2025.08.01 |
---|---|
강릉 경포대 맛집 부모님과 식사하기 좋은 오죽헌 소갈비찜 내돈내산 후기 (6) | 2024.10.17 |
서울에서 만나는 밀면 맛집, 가야 밀냉면 해물 칼국수 내돈내산 후기 (13) | 2024.09.10 |
영화 강철비에 나온 맛집, 망향비빔국수 연천 본점 내돈내산 후기 (12) | 2024.08.28 |
수원 인계동 핫플 이나경 송탄부대찌개 내돈내산 후기(주차, 웨이팅, 기타 시설) (10) | 2024.08.2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