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에서 즐기는 제주 근고기 제주돈 연탄집

때는 언젠지 기억도 안 납니다. 그냥 오랜만에 기분전환 삼아 파주로 떠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근무 중인 회사의 본사가 파주에 있어 종종 갈 일이 있었지만, 이렇게 개인적으로 가 본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여하튼 파주에 가게 된다면 꼭 가고픈 식당이 있었는데, 오늘은 그 곳에 대해 얘기해 보려 합니다 ​

 

 

제주돈 연탄집

식당 이름은 제주돈 연탄집. 식당 이름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연탄을 활용하는 제주도식 고기집입니다. 흔하디 흔한 컨셉이라 왜 와보고 싶었지?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는데. 파주에서 근무했거나, 파주에서 근무 중인 직장 동료들에게 워낙 얘길 많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이 곳 고기가 그렇게 맛있다나 어쨌다나... 어쨌든 뭐... 그래서 정말 맛있는지 아닌지 확인하러 왔습니다. ​

 

 

제주돈 연탄집

가게에 입장하니 연탄불과 각종 밑반찬이 세팅됐습니다. 고기집은 항상 이게 문제입니다. 고기를 구울 불판이 놓일 공간도 있어야 하고, 밑반찬도 놓여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아무래도 공간이 협소하고, 4인용 테이블이 좁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밑반찬을 없애자니 그건 또 한국인의 정서에 맞지 않습니다. 참 딜레마입니다. 물론 저는 공간이 좀 좁더라도 반찬이 많이 놓인 게 좋습니다. ​

 

 

제주돈 연탄집

제주돈 연탄집

제주돈 연탄집

제주돈 연탄집

제주돈 연탄집

제주돈 연탄집

제주돈 연탄집

밑반찬의 구성은 그리 푸짐하다곤 할 수 없고 그냥 기본적인 세팅입니다. 성의 없이 막 찍은 것 같지만, 그게 맞습니다. 정확하게 느꼈습니다. 반찬을 중요하게 생각하긴 하지만, 기본만 하면 되기에 별 감흥 없었습니다. 물론 많으면 많을수록 좋습니다. 요즘은 소금을 이런저런 종류로 다양하게 세팅해주는 곳도 있다고 들었던 것 같습니다. ​

 

 

제주돈 연탄집

제주돈 연탄집

제주돈 연탄집

그리고 고기가 나왔습니다. 제주 제주돈 연탄집은 근고기를 판매합니다. 근고기란 근 단위(약 600g)로 판매하던 고기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부위는 고기집마다 다른데 제주돈 연탄집은 목살과 오겹살로 구성돼 있습니다. 고기가 더 필요할 경우 근고기를 하나 더 추가 주문하거나, 목살만 추가로 주문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우리 커플은 두 근을 시켜 먹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했는데 당연하게도 그 예상이 맞아 떨어졌습니다. ​

 

 

제주돈 연탄집

제주돈 연탄집

고기와 메뉴에 대한 설명은 이쯤 하고, 일단 고기 사진부터 봅시다. 영롱하지 않나??? 이 날 기분 낸다고 미러리스 카메라를 챙겨 갔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패착이었습니다. 스튜디오에서 세팅해서 찍을 게 아니라면 요즘 음식사진은 스마트폰으로 찍는 게 짱입니다. 식당마다 조명 색온도가 다르고, 음식 색깔도 다 달라서 매번 세팅을 바꿔야 하는데 그게 그렇게 쉽지가 않습니다. 그러니 그냥 스마트폰을 사용하자고 생각했습니다. 뭐 어쨌든 고기는 초벌된 상태로 나왔고, 우린 열심히 잘 구워 먹었습니다. ​

 

 

제주돈 연탄집

열무 국수도 야무지게 잘 시겨먹었습니다. 고기 먹으러 가면 볶음밥, 된장찌개, 냉면 중에 하나는 꼭 시켜 먹는데, 가끔 된장찌개 대신 김치찌개, 냉면 대신 국수로 구성돼 있는 고기집이 더러 있습니다. 제주돈 연탄집이 바로 그런 집들 중 하나입니다. 여긴 후식으로 잔치국수와 김치찌개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메뉴판에 청국장도 있던데 점심 메뉴가 아닐까 조심스레 짐작해 봅니다. ​

 

 

제주돈 연탄집

제주돈 연탄집

제주돈 연탄집

그리고 우린 고기를 한 번 더 시켰습니다. 그러니 음... 총 두 근(1,200g / 1.2kg)을 먹고 열무국수도 조졌습니다. 목살만 추가할까 하다가 오겹살을 포기할 수 없어서 근고기로 시켰습니다. 우린 그나마 평균 이상 먹는 커플이니 괜찮았지만 입이 짧은 구성원들끼리 온다면 주문하기 곤란한 구석이 있을 것도 같았습니다. ​ ​

 

 

제주돈 연탄집

제주돈 연탄집

집에서부터 거리가 멀어서 그런가 굳이 찾아가서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집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냥 파주 간김에 생각나면 들르기 좋은....? 차가 없으면 접근하기 힘든 부분도 단점인 것 같습니다. 차를 끌고 가면 술을 못 마시니까. 그리고 비슷한 퀄리티, 맛, 가격을 가진 고기집이 대한민국엔 너무나 많습니다. 뭐 이레저레 말을 많이 했지만, 이 날 맛있게 먹긴했습니다.

 

 

 이 날은 여자친구한테 얻어먹지 않고 내가 샀습니다. 당시에는 여자친구였습니다. 지금은... 와이프입니다.

그래서 내돈내산 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