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프랜차이즈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전국 어느 지점을 가도 같은 메뉴를 비슷한 수준의 맛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 외에는 별다른 장점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고기집은 더더욱 프랜차이즈를 싫어한다.
고기야 말로 프랜차이즈와는 가장 어울리지 않는 메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고기집을 선택할 때, 프랜차이즈를 의도적으로 기피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렇게 방문하게 된 역삼동 삼겹살 맛집으로 유명한 역삼주먹고기.
실내에 4테이블? 정도 있었고, 야외에 2테이블 정도가 있었다.
주로 야외 테이블이 먼저 꽉 차고, 그 후에 온 손님들이 실내 테이블로 가는 것 같아 보였다.
내가 방문했을 땐 운이 좋게도 야외 테이블이 하나 비어 있어서 냉큼 야외 테이블에 앉았다.
실내 테이블에 앉았어도 괜찮았겠지만, 뭔가 분위기를 내고 싶었다.
마침 날씨도 포근했고, 미세먼지도 없는 편이라 너무 기분이 좋았다.
역삼주먹고기는 원형 봉석쇠와 숯을 사용했다.
내가 아직 내공이 부족해 숯의 종류는 파악하지 못했지만, 뭐 딱히 중요하진 않았다.
가스불로 굽는 것과 숯은 그 맛의 깊이부터가 다르니까.
고기가 나오기 전에 파절이를 비롯한 밑반찬들이 세팅됐다.
그렇게 막 특별하다고 여겨질만한 것은 없었고, 대부분 고기와 함께 곁들여 먹기 좋은 절임류 채소들로 이뤄져 있었다.
그리고 고기집에서 빠질 수 없는 쌈채소들.
상추와 깻잎 그리고 쌈장과 생마늘이다.
이 쌈채소 만큼은 전국 어느 고기집에 가도 비슷한 구성이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 본다.
고기가 나오기 전에 일단 목좀 축이고...
빈속에 술 먹는 걸 별로 좋아하진 않는데 이 날은 야외테이블에 앉아 있어서 그런가 괜히 한 잔 마시고 싶었다.
그리고 주먹고기를 구웠다.
치이이이이이이익
고기 굽는 소리는 언제나 영롱하고 기분이 좋다.
고기 질도 나름 괜찮아 보였다.
역삼동에 참 많은 고기집이 있지만, 역삼주먹고기는 그 특유의 분위기가 강점인 것 같아 보였다.
맛은 뭐.... 설명이 필요할 것 같지 않다.
야외 테이블 + 숯 + 생고기 + 소주
어떤 조합이 와도 이기기 힘든 조합이며, 어떻게 먹어도 맛있을 수 밖에 없는 조합이랄까.
삼겹살도 주문해서 먹었다.
가게 이름이 역삼주먹고기라 주먹고기만 맛있는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삼겹살도 웬만한 고기집 뺨다구 후려 갈길 정도로 맛있었다.
다음에 또 오게 된다면 오늘처럼 삼겹살과 주먹고기 둘 다 주문해서 먹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주먹고기 3인분, 삼겹살 3인분을 주문하고서도 양이 부족하게 느껴져서 주먹고기 2인분을 더 주문했다.
이 날 함께 했던 일행이 워낙 잘 먹는 대식가라 그런지 정말 많이 먹었다.
아니면 야외 테이블의 힘이었을지도.
언제 들어도 먹음직스러운 고기 굽는 소리.
정말 이 소리는 ASMR로 제작해야 된다.
역삼동에 위치한 삼겹살 맛집 역삼주먹고기는 현재 확장 이전 준비중이다.
그래서 이 지도를 보고 가봐야 2023년 4월 기준, 현재는 영업하지 않는다.
확장 이전하면 한 번 더 방문할 예정이다.
물론 내돈내산 후기다.
그럼 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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