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행 갈 때 숙소를 가장 많이 신경쓴다.
기본적으로 여행은 체력을 소모하는 일이다 보니 재충전할 장소인 숙소에 공을 들이는 편.
그래서 최근 다녀온 강원도 여행에서도 숙소를 고르는 일에 가장 많은 고민을 했던 것 같다.
그렇게 선택한 이번 숙소는 강원도 속초에 위치한 마레몬스 호텔.
이번 포스팅에선 속초에서 가성비 오션뷰 일출 맛집 숙소로 유명한 마레몬스 호텔에 대해 리뷰해 볼까 한다.
호텔 로비에 들어선 모습은 이렇다.
신생 호텔에 비해 세련된 느낌은 덜하지만 그래도 뭔가 중후한 멋을 담고 있는 인테리어를 볼 수 있다.
로비 한 구석엔 방송 출연한 리스트를 전시한 공간이 있다.
요즘 애들이 보면 뭘까 싶을 정도로 오래된 프로그램이 많이 보이는데 그만큼 호텔의 연식을 알 수 있는 부분인 것 같다.
1층 구석에 보면 방송 세트 구성을 그대로 간직한 공간도 있는데 왜 없애지 않았는지는 의문.
예전엔 이런 걸 보면 우와~ 하는 느낌이 강했는데 요즘은 그냥 무감각하다.
그만큼 내 가슴 속의 낭만도 죽은 것일까.
로비 구경은 그쯤하고 객실로 들어섰다.
예약한 객실의 등급은 잘 기억이 안 나는데 그냥 오션뷰에 트윈 베드가 있는 기본 객실로 선택했던 것 같다.
객실로 들어서면 제일 먼저 널찍한 침대와 환상적인 오션뷰가 날 반겨준다.
오션뷰는 정말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
가리는 조형물 하나 없이 뻥 뚫린 오션뷰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가슴도 시원해지는 느낌.
개인적으로 숙소 고를 때 뷰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내가 보더라도 이 뷰는 정말 아름다웠다.
테라스에 나가서 뷰를 즐길 수도 있다.
시원한 강원도 속초의 바닷 바람을 느끼며 바라보는 뻥 뚫린 오션뷰는 그야말로 한 편의 그림.
해질녘 매직 타임 때 나와서 바닷 바람 맞으며 맥주 한 캔 마셔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객실의 인테리어는 로비에서도 느꼈던 것처럼 전체적으로 중후한 편이다.
하지만 뭐 하나 빠지는 부분도 없다.
가운, 금고, 커피 포트, 냉장고, 생수, 공조장치 조절기 등 있을 건 다 있는 알찬 구성이다.
욕실도 깔끔한 편이다.
세면대, 변기, 샤워부스로 구성되어 있고 어메니티는 다회용으로 제공되고 있었다.
어느 회사의 제품인지는 확인 안 해봐서 모르겠다.
난 내가 따로 챙겨간 걸 썼다.
그리고 다음날.
일출 맛집이라는 마레몬스 호텔의 정수를 느끼기 위해 일출 시간 20분 전부터 일어나서 일출의 순간을 기다렸다.
구름이 가득 낀 게 뭔가 느낌이 좋진 않았는데 그래도 희망을 갖고 기다려 보기로 했다.
그렇게 얼마를 기다렸을까.
저 멀리서 뭔가 빼꼼 모습을 보이는 게 느껴졌다.
그리고 완전히 모습을 드러낸 그 녀석.
크~
내가 이거 보려고 아침잠을 포기했지.
지금 봐도 참 기똥차게 예쁘다.
볼 건 대충 다 봤으니 이제 운동하러 갈 차례.
마레몬스 호텔의 피트니스 센터는 지하에 위치해 있다.
그렇게 막 풍족하진 않지만 그래도 갖출 건 다 갖춘 피트니스 센터.
나는 극한의 가성비 효율충이기 때문에 호텔에 묵으면 부대시설도 야무지게 사용하는 편이다.
그래서 이 날도 운동화 챙겨가서 열심히 운동했다.
무분할 상체루틴 조져주고 마지막으로 유산소 조리려고 러닝머신에 올라선 순간 감동했다.
유산소 하면서 이런 뷰를 볼 수 있다는 건 참 행복한 거다.
괜히 TV를 설치해서 뷰를 가리는 게 아쉬울 정도.
4계절을 겪으며 창 밖 풍경이 바뀌는 걸 유산소를 하면서 볼 수 있단 건 참 대단한 축복인 것 같다.
마레몬스 호텔은 일출 맛집이기도 하지만 유산소 맛집이기도 한 듯.
땀 흘렸으니 이제 깨끗하게 씻을 차례.
사우나는 호텔 로비에서 결제하면 이용할 수 있는 키를 주신다.
동선이 뭔가 살짝 복잡하고 불편하지만 그래도 저렴한 가격에 이만한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단 것에 감사해야 한다.
시설을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웬만한 비품도 다 있다.
내가 방문했을 땐 꼭두 새벽 시간이라 그런가 사람이 한 명도 없어서 맘 편히 촬영을 할 수 있었다.
원래 촬영할 생각도 없었는데 사람 한 명도 없길래 후다닥 객실 가서 휴대폰 가져온 건 안 비밀.
탕 옆으로 넓은 통창이 나있어서 전혀 답답하지 않아서 좋았다.
근데 일출 시간대에 방문하면 통창으로 강한 햇빛이 그대로 들어와서 약간의 눈뽕은 감당해야 한다.
난 더 탕에 있고 싶었지만 눈뽕을 참기가 힘들어서 탈출했다.
아마 눈뽕 없었으면 한 시간은 더 탕에 있었을 듯.
눈뽕 없이 탕을 찍으면 이런 느낌.
물도 깨끗하고 온도도 죽여주고 뷰는 더 죽여준다.
밖에 풍경은 야외 수영장이 보이는데 내가 방문했을 땐 수영장을 운영하지 않는 때여서 딱히 볼 건 없었고 맑은 하늘만 바라봤다.
가격은 낮지만 그 이상의 것을 즐길 수 있는 마레몬스 호텔.
가성비로 일출과 오션뷰를 즐기고 싶다면 이만한 선택지가 없을 것 같다.
만약 다음에 또 속초로 여행을 가게 된다면 재방문 의사 200%.
본 리뷰는 내돈내산리뷰입니다.
그럼 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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