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작년 11월 말, 와이프와 함께 결혼 기념 및 생일 파티를 위해 카라반 캠핑을 예약했습니다. 하지만 카라반 캠핑을 떠나던 그 날 교통사고를 당했고 한 달간 병원에 누워 있어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몸이 다 나은 지금, 다시 작년에 가려했던 카라반 캠핑장에 가기 위해 다시 예약해서 다녀왔습니다. 제가 다녀왔던 카라반 캠핑장의 이름은 양평에 위치한 플라워 카라반 펜션입니다. 펜션의 위치는 비발디파크와 굉장히 가깝습니다. 그래서 주소지는 양평인데 위치는 홍천에 가깝습니다. 이 점 충분히 인지하셔야 합니다.
제가 예약한 카라반의 바깥 모습입니다. 겉모습에서 특별할 건 없습니다. 그냥 일반적으로 접할 수 있는 카라반입니다. ㄴ
하지만 카라반 옆 쪽을 살짝 돌아가보면 멋드러진 계곡이 나옵니다. 불멍을 하게 된다면 카라반과 계곡 사이의 저 공간에 화롯대를 두고 불멍을 하게 됩니다. 계곡 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타닥타닥 타들어가는 장작들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제가 방문했을 땐 물이 많이 빠진 상태여서 아이들과 함께 발 담그며 놀기 좋은 수위였지만, 여름 장마철 이후에 방문한다면 꽤나 익사이팅한 물놀이를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계곡에 생물이 많이 사는지 몰라도 동네 주민으로 보이는 분들이 장화 신고 그물과 버킷을 들고 다니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습니다.
카라반 내부 모습입니다. 입구를 기준으로 우측을 바라보면 침실 공간이 보입니다. 침실 공간은 1층과 2층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2층은 성인 여성 1명 정도 누울 수 있는 공간이 나옵니다. 웬만한 성인 남성은 누웠을 때 좁다는 느낌을 받을 것 같았습니다. 1층은 그럭저럭 커플 단위로 누울 수 있는 공간이 나옵니다. 하지만 성인 남성 둘이서 자기엔 조금.... 불쾌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반대편엔 밥을 먹거나 차를 마시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쇼파와 테이블 공간이 나옵니다. 이 테이블은 높이를 낮출 수 있게 설계되어 있어 쇼파 등받이를 이동 시키면 침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와이프와 저는 이 공간까지는 필요하지 않았기에 낮엔 커피 마시는 용도로 사용했고 밤에는 누워서 TV를 보는 용도로 사용했습니다. 다만 침대로 제작된 것은 아니기에 편안한 느낌은 받기가 힘듭니다.
테이블 옆엔 싱크대와 하이라이트, 냉장고, 전자레인지 등이 있습니다. 싱크대 아랫 공간엔 투숙객들이 사용할 수 있는 냄비들이 들어 있고 상태는 굉장히 깨끗합니다. 집게, 가위, 국자 등 기본적인 조리 기구도 놓여 있습니다. 하이라이트 출력은 굉장히 센 편이라 라면 끓일 때 최대 출력으로 세팅하면 라면 국물이 사방으로 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냉장고는 작지만 출력이 대단히 좋았습니다. 싱크대 수압은 센 편이었고, 수세미나 세제도 놓여 있어 사용상 불편함을 느끼진 못했습니다.
플라워 카라반 펜션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 바로 이 화장실 때문입니다. 다른 카라반과 다르게 플라워 카라반 펜션의 카라반에는 욕조가 있었습니다. 다만 이 욕조를 사용하기 위해선 추가금을 지불해야 합니다. 추가금을 지불하면 욕조 물마개를 주시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흰 욕조 때문에 이 곳을 선택했지만 욕조를 이용하진 않았습니다. 넷플릭스 화제의 드라마 더 글로리 시즌 2를 봐야 했기에 시간이 너무 아까웠거든요.
TV는 카라반 입구 바로 옆에 위치해 있습니다. IPTV는 KT를 사용하는 것 같았고, 넷플릭스도 됩니다. 덕분에 와이프와 함께 더 글로리 시즌2 다섯 편을 보고서야 잠들었습니다. 다만 TV 설치 위치가 조금 아쉽습니다. 어디서 보더라도 눈과 목이 아픕니다. 거리가 너무 멀어 눈이 아프고 높이가 너무 높아 목이 아픕니다. 그래도 우린 의지의 한국인이니깐 그냥 대충 잘 볼 수 있습니다.
날이 어두워져서 고기를 구워 먹었습니다. 목살과 삼겹살도 챙겨가서 구워 먹었는데 아쉽게도 사진은 찍지 못했습니다. 숯과 그릴은 사장님께서 준비해주신 건데 굉장히 만족스러웠습니다. 화력도 적당했고 그릴도 튼튼해서 이것저것 마구마구 구워 먹었습니다. 목살, 삼겹살, 가리비, 킹타이거 새우, 굴비, 버슷 등등 많이도 구워 먹었습니다. 다만 이번에도 느꼈던 부분이지만, 역시 삼겹살은 숯불에 구워 먹는 게 아닌 것 같습니다. 기름이 많은 부위는 숯불에 구워 먹으면 거의 직화 구이가 되는 것 같습니다.
밥을 다 먹고난 뒤엔 와이프와 함께 불멍을 때렸습니다. 왜 모닥불을 인디언들의 TV라 불렀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뭐 별다른 콘텐츠가 있는 것도 아닌데 타닥타닥 타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그냥 빨려들어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런저런 일들에 바쁘게 치여 사는 현대인들에게 불멍은 잠간의 여유를 즐길 수 있게 해주는 소중한 장치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래서 요즘 사람들이 자꾸 자연으로 나오고 불멍을 하려 하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내친김에 마쉬멜로우도 구워 먹고
오로라 가루를 넣어서 오로라 불멍도 했습니다. 사용 설명서엔 20분 정도 은은하게 타들어간다 했었는데 체감상 2분도 못 가는 것 같았습니다. 혹시라도 또 불멍할 일이 생긴다면 다음엔 오로라 가루를 10개 정도 챙겨가야 할 것 같습니다.
플라워 카라반 펜션은 홍천 같은 양평에 위치해 있습니다. 비발디파크 근처에 자리잡고 있어 비발디파크와 함께 이용하기도 좋아 보였습니다. 펜션 안엔 일반적인 펜션과 카라반 등 다양한 형태의 숙소들이 준비되어 있으니 입맛에 맞게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사진으로 담지는 않았지만 조그만 수영장과 트램펄린도 있어서 아이들도 뛰어놀기 좋아 보였습니다.
내돈내산 후기입니다
그럼 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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