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물건

밧드야 음식물 쓰레기통 3L 내돈내산 후기

by 밍블_ 2023. 2. 16.

밧드야 음식물 쓰레기통
밧드야 음식물 쓰레기통

저는 여름을 싫어합니다. 무더운 날씨에 푹푹 찌는 듯한 습도, 생각만 해도 숨이 턱턱 막힙니다. 특히 날씨를 등에 업고 기승을 부리는 초파리도 꼴 보기 싫습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입니다. 좋든 싫든 봄, 여름, 가을, 겨울을 한 번씩 겪어야 합니다. 포스팅을 작성하는 지금은 찬바람 쌩쌩 부는 겨울이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여름은 어김 없이 찾아오고 말 것입니다. 그리고 초파리들도 여기저기 날아다닐 것입니다. 언젠간 오고 말 그 때를 대비해야 합니다. 혼자 살 땐 집에서 뭘 잘 해먹질 않아 음식물 쓰레기도 없었고 초파리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결혼해서 가정을 꾸린 지금은 집에서 음식을 많이 해먹고 그에 따른 음식물 쓰레기도 많이 발생합니다. 근본적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할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밧드야 음식물 쓰레기통
밧드야 음식물 쓰레기통

그래서 이리저리 음식물 쓰레기통에 대해 검색해봤습니다. 그랬더니 음식물 쓰레기통 업계의 샤넬이라 불리는 브랜드가 있다는 정보를 얻었습니다. '밧드야'라는 브랜드인데 저는 생전 처음 들어보는 브랜드지만, 이미 주부들 사이에선 핫한 아이템이라고 합니다. 스테인리스 제품을 잘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는데 평소 다이소 매니아인 저에겐 생소한 브렌드인 게 당연한 것 같습니다.

 

밧드야 음식물 쓰레기통
밧드야 음식물 쓰레기통

밧드야가 음식물 쓰레기통 업계의 샤넬이라 불리게 된 것은 가격이 한 몫하는 것 같습니다. 별 것 없는 구성에 5만원 가까운 가격이니 더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해도 될 것 같습니다. 음식물 쓰레기 냄새와 초파리에게 호되게 당한 저로선 성능만 확실하다면 사실 그렇게 부담되는 가격은 아니지만, 와이프 생각은 많이 다른가 봅니다. 고작 스테인리스 통 주제에 5만원은 너무하다며 비교적 저렴한 제품들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결국엔 찾아내고야 말았습니다. 밧드야 공홈에서 판매하는 B급 제품을 말이죠. B급 제품이란 밧드야에서 공식적으로 판매하는 리퍼비쉬 제품을 말합니다. 미세한 스크래치나 공정상에서 발생하는 여러 요인들로 인해 상품성이 비교적 떨어진다고 평가 받는 제품들을 정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것입니다. 뭐 어쨌든 그래서 B급 제품을 구매했습니다. B급 제품이라서인지 아니면 원래 밧드야가 그런 브랜드인지는 모르겠지만 패키지는 아주 엉성합니다. 그 흔한 봉인라벨 씰 하나 없이 그냥 박스에 담긴 모습입니다. 생각해보니 완충재도 들어있지 않았습니다.

 

 

밧드야 음식물 쓰레기통
밧드야 음식물 쓰레기통
밧드야 음식물 쓰레기통
밧드야 음식물 쓰레기통

구성은 단출합니다. 음식물 쓰레기통 본체와 사용설명서가 전부입니다. 저는 평소 사용설명서를 4번 정도 정독하는 사람이지만 이번에는 과감하게 패스했습니다. 워낙 제품 자체가 단순해서 사용법이나 유의사항을 익힐 필요도 없었습니다. 그냥 대충 한 번 슥 훑어보곤 바로 사용하면 될 거라 판단했습니다.

 

 

밧드야 음식물 쓰레기통
밧드야 음식물 쓰레기통
밧드야 음식물 쓰레기통
밧드야 음식물 쓰레기통

새 제품이 아닌 B급 제품을 구매한 것이라 일단은 여기저기 꼼꼼히 확인해 봤습니다. 손잡이 나무의 갈라짐이라던가 스테인리스 통의 찍힘이나 스크래치가 있을 수 있다고 해서 살펴봤는데 저의 몹쓸 눈썰미론 찾기가 힘들었습니다.

 

 

밧드야 음식물 쓰레기통
밧드야 음식물 쓰레기통
밧드야 음식물 쓰레기통
밧드야 음식물 쓰레기통

음식물 쓰레기통 안에 스테인리스 소재의 링이 하나 있는데 이 링은 음식물 쓰레기 봉투를 고정하는 링입니다. 하지만 저의 음식물 쓰레기통은 3L 용량이고 제가 가진 음식물 쓰레기 봉투는 1L 용량입니다. 아무리 애를 써도 끼울 수 없었습니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얘기입니다. 용량 차이가 3배나 되기 때문입니다.

 

 

밧드야 음식물 쓰레기통
밧드야 음식물 쓰레기통
밧드야 음식물 쓰레기통
밧드야 음식물 쓰레기통

어쩔 수 없이 3L짜리 음식물 쓰레기 봉투를 사오기 전까지만 비닐랩을 씌워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라도 사용해서 초파리를 생성하지 않는 것이 목표입니다. 덤으로 음식물 쓰레기 냄새를 차단할 수 있으면 더 좋습니다.

 

 

밧드야 음식물 쓰레기통
밧드야 음식물 쓰레기통
밧드야 음식물 쓰레기통
밧드야 음식물 쓰레기통

뚜껑 안엔 뭔가 장치가 되어 있는데 이것 때문인지 뚜껑을 열고 닫는 느낌이 굉장히 신선했습니다. 스르르륵 뿅 하고 닫히는 느낌이랄까 어떻게 말로 표현하기는 조금 힘듭니다. 기분탓인지 모르겠으나 밀폐력도 우수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초파리도 초파리지만 음식물 쓰레기는 냄새도 많이 나기 때문에 음식물 쓰레기통은 밀폐력도 아주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만약 조금이라도 틈새가 있다면 그 곳으로 유해 가스와 악취가 배출될 것입니다. 그런 사태는 막아야만 합니다.

 

 

밧드야 음식물 쓰레기통
밧드야 음식물 쓰레기통

그렇게 약 한 달을 사용해 봤습니다. 밧드야 음식물 쓰레기통을 한 마디로 평가하자면 '샤넬'은 과대평가다 라고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왜 이런 퀄리티의 제품을 샤넬에 비견하는지 저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입니다. 완벽한 밀폐력을 보여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지만, 전혀 그러지 못했습니다. 가끔 외출하고 집에 돌아오면 음식물 쓰레기 냄새가 진동을 합니다. 초파리는 어느 정도 막아주는 편이었으나 그 뿐입니다. 역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는 못했습니다. 이럴 바엔 돈 좀 더 많이 들여서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를 구입하는 것이 어땠을까 하는 후회도 듭니다. 다만 디자인적인 요소로는 확실히 마이너스인 부분이 없습니다. 시중에 출시된 다른 음식물 쓰레기통과 비교해서 압도적으로 예쁜 것은 맞습니다. 스테인리스 재질이 은은한 고급스러움도 선사합니다. 하지만 그뿐입니다. 단지 예쁘기만 할 뿐입니다.

 

 

밧드야 음식물 쓰레기통
밧드야 음식물 쓰레기통

음식물 처리기를 구매할 생각이나 여력이 없고 쓸만한 음식물 쓰레기통을 찾고 있다면 밧드야가 한 가지 선택지가 될 수는 있겠으나, 적극적으로 추천하지는 못하겠습니다. 가장 큰 이유로는 가격 때문입니다. 사실 앞서 설명한 기능상의 문제는 가격만 저렴하다면 크게 문제되지 않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5만원 가까이나 하는 비싼 가격이기에 더 엄중한 잣대가 필요한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다시는 구매하지 않을 것이며, 주변 사람에게도 추천하지 못합니다.

 

어쨌든 내돈내산 리뷰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