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대한옥 가볼 수 있을까?
영등포에 갈 일이 있으면 늘 생각했다.
하지만 악명 높기로 유명한 웨이팅 때문에 늘 생각을 접었어야 했다.
언젠가 가봐야지 다짐하던 어느 날, 이번엔 꼭 가보기로 했다.
도착했다 영등포 대표 맛집 대한옥.
대놓고 설렁탕과 꼬리수육 전문이라 적혀있다.
젊은 사람들이 방문하기 쉽지 않은 외관이지만,
오래된 것도 레트로하다며, 힙하다며 좋아하는
요즘 MZ 세대들에겐 이마저도 한껏 멋스러워 보이나 보다.
약 30분 정도 기다렸더니 조금씩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이 때가 제일 힘들었다.
좁디 좁은 복도에 서있자니 지나가는 사람들과 계속 부딪혔다.
내 덩치가 그리 작지도 않은 편이라 더더욱 거슬렸다.
대한옥이 좀 더 넓고 깨끗한 건물로 이사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인고의 시간을 견뎌낸 후, 자리에 앉았다.
기본 세팅된 찬은 그냥 그저 그랬다.
영등포 대한옥의 메뉴 구성은 위 사진과 같다.
다른 리뷰를 봤더니 (소)자는 양이 너무 작다 해서 꼬리수육(대)로 시켰다.
(소)자는 둘이 먹어도 부족하다는 말이 있던데 그럼 1인 메뉴인가... 싶었다.
후추와 소금이 기본 세팅되어 있는데 곰탕 간 맞추는 용도인 것 같았다.
기다리고 기다렸던 영등포 맛집 대한옥의 자랑, 꼬리수육이 나왔다.
부추 무침과 함께 세팅되어 나왔는데 빛깔이 참 고왔다.
수육 먹기 전에 일단 속풀이겸 곰탕부터 한 숟가락 떠 먹었다.
국물이 아주 그냥 진국이었다.
마치 엄마가 한 달간 해외여행 가기 전에 한 솥 끓여놓은 그런 맛이었다.
대한옥이 영등포 대표 맛집이란 건 이 국물만 먹어봐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일행과 사이 좋게 소주 한 잔씩 따라주고
영등포 대표 맛집 대한옥의 자랑, 꼬리수육을 하나 집어왔다.
사진 찍을 땐 몰랐는데 포커스가 많이 나가있었다.
꼬리수육의 영롱함을 잘 못 담은 것 같아 속상하다.
먹다 보면 간장 베이스의 소스에
수육이 담겨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게 아주 별미다.
대한옥이 영등포 대표 맛집이 될 수 있었던 비법이랄까.
레시피만 알 수 있다면 집에서 만들어 먹고 싶었다.
마무리로 국수사리도 2개 말아서 맛있게 먹었다.
국수사리는 굵기로 보아 중면인 것 같았고,
꽤나 빨리 서빙되는 걸로 봐서 미리 삶아두시는 것 같았다.
결국 이 날도 깔끔하게 설거지 하고 왔다.
대한옥 후기들을 볼 때마다 저렇게까지 웨이팅해서 먹어야 하나 싶었는데
오늘 대표 메뉴들을 먹어 보니 그 마음이 조금은 이해가 됐다.
왜 대한옥을 영등포 대표 맛집이라고 부르는지 알 것 같았다.
영등포 대한옥은 영등포역과 신길역 사이에 위치해 있다.
영등포 쪽에 볼 일이 있다면 한 번쯤 각 잡아서 다녀오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대신 무시무시한 웨이팅을 견뎌내야 하겠지만....
본 리뷰는 내돈내산 리뷰다.
그럼 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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