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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집

울릉도 맛집 울릉약소숯불가든에서 한우 대신 약소 먹기

by 밍블_ 2023. 2. 13.

해외여행 가서 한식당 찾아 가는 행위를 개인적으로 이해하지 못하는 편입니다. 여행지에서 맛보는 그 지역의 음식 또한 여행의 또다른 묘미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는 국내 여행에서도 해당되는 말입니다. 그렇게 시작된 울릉도 냄새 풀풀 나는 식당 찾기. 이번 포스팅은 울릉도 특산물 '울릉약소'를 판매하는 '울릉약소숯불가든'방문기입니다. ​

 

울릉도 맛집 울릉약소숯불가든
울릉도 맛집 울릉약소숯불가든

울릉도 맛집 울릉약소숯불가든

먼저 울릉약소숯불가든의 메뉴판입니다. 조금은 생소한 '약소'라는 단어가 참 많이 보입니다. 젖소, 황소처럼 소를 분류하는 또다른 기준인 것 같았습니다. 대충 30초 정도 고민하고 약소구이 4인분과 육회비빔밥, 냉면을 주문했습니다. 참고로 울릉약소숯불가든은 약소구이 3인분부터 주문을 받는다고 했습니다. 우리 부부에겐 애초에 3인분이란 선택지는 없었으니 별로 신경 쓸 부분은 아니었습니다. ​

 

 

울릉도 맛집 울릉약소숯불가든
울릉도 맛집 울릉약소숯불가든

테이블엔 울릉약소에 대한 설명이 쓰여진 판넬이 놓여 있었는데 자세히 읽진 않았습니다. 울릉도 가면 칡소를 먹어야 한다는 말도 있던데, 칡소와 울릉약소를 동일시하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어떤 차이가 있나 검색해 봤으나 큰 수익은 없었고, 머리가 아파진 나는 더 알아보기를 포기했습니다. 그냥 뭐 주는대로 먹는 거지 뭐.... ​

 

울릉도 맛집 울릉약소숯불가든
울릉도 맛집 울릉약소숯불가든
울릉도 맛집 울릉약소숯불가든
울릉도 맛집 울릉약소숯불가든
울릉도 맛집 울릉약소숯불가든
울릉도 맛집 울릉약소숯불가든

기본찬이 세팅됐습니다. 보다시피 보통의 고기집에서 나오는 구성대로 세팅됐습니다. 아까부터 사진이 죄다 이상합니다. 카메라 세팅 바꾸는 걸 깜빡해서 피사계심도가 너무 얕게 찍혔습니다. 덕분에 아주 일부분만 초점이 맞아 선명하게 보입니다. 후... 왜 이렇게 찍었을가. 아직도 후회가 됩니다. ​

 

울릉도 맛집 울릉약소숯불가든
울릉도 맛집 울릉약소숯불가든
울릉도 맛집 울릉약소숯불가든
울릉도 맛집 울릉약소숯불가든

고기가 나왔습니다. 육색이 짙고 지방이 적은 게 너무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입니다. 등급을 매긴다면 어느 등급일지 궁금하긴 했습니다만, 굳이 물어보진 않았습니다. 등급이 모든 걸 판단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부위도 어디쪽인지 물어보지 않았습니다. 물론 저는 고알못이라 설명해주지 않으면 모릅니다. 그냥 나온 고기를 맛있게 먹을 뿐입니다. ​

 

 

울릉도 맛집 울릉약소숯불가든
울릉도 맛집 울릉약소숯불가든
울릉도 맛집 울릉약소숯불가든
울릉도 맛집 울릉약소숯불가든

고기가 불판에 닿을 때 나는 치이이익 하는 소리가 참 영롱합니다. 개인적으로 기름에 튀기는 소리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고기 굽는 소리는 사랑합니다. 고기 굽는 asmr 듣는 사람들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고기 굽는 냄새를 향수 혹은 디퓨저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에는 동의하지 못합니다. ​

 

 

울릉도 맛집 울릉약소숯불가든
울릉도 맛집 울릉약소숯불가든
울릉도 맛집 울릉약소숯불가든
울릉도 맛집 울릉약소숯불가든

그리고 다 구워진 고기. 잘 익은 요놈을 명이나물에 싸먹으니 그야말로 지상낙원입니다. 우리가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소고기와 비교해보자면, 조금 더 질기고 육향이 많이 난다라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질긴 걸 잘 못 먹는 사람이라면 조금 덜 익혀 먹는 것도 방법이겠습니다. 저는 적당하게 미디움 레어 정도로 구워 먹었습니다. 부위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미디움 레어 정도로 해서 구워 먹는 편입니다. 한 번도 웰던으로 구워 먹어본 적은 없습니다. 웰던은 소고기에 대한 모독입니다. ​

 

 

울릉도 맛집 울릉약소숯불가든
울릉도 맛집 울릉약소숯불가든

기분이 너무 좋아 막걸리도 하나 시켰습니다. 울릉도에 왔으니 호박막걸리로 선택했습니다. 아 물론 나는 운전을 해야 했기에 입에도 못 대봤습니다. 딱히 술을 즐기는 스타일은 아니라 그닥 아쉽진 않았습니다. 훗날 이 순간을 생각하며 후회할지도 모르지만, 뭐 어쩔 수 없습니다. 울릉도에서 대리운전을 부를 순 없으니까요. ​ ​

 

 

울릉도 맛집 울릉약소숯불가든
울릉도 맛집 울릉약소숯불가든

육회비빔밥은 뭐랄까. 제 인생 최고의 육회비빔밥 맛이었습니다. 육회도 푸짐하게 들었고, 양념장도 맛있고, 곁들여진 채소도 너무 맛있었습니다. 가격만 보면 조금 비싼감은 없지 않아 있지만, 높은 울릉도 물가와 울릉약소라는 희소성을 생각해보면 전혀 아깝지 않은 수준이라 느껴졌습니다. ​

 

 

울릉도 맛집 울릉약소숯불가든
울릉도 맛집 울릉약소숯불가든

냉면은 그냥 그랬습니다. 후식 메뉴라 크게 기대는 안 했지만서도, 그냥 진짜 딱 냉면 맛이었습니다. 냉면 전문점이 아니니 따로 면을 뽑거나 육수도 내지 않을 거고 당연한 결과라 생각됩니다. 그냥 입가심하기 참 좋은 정도라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

 

울릉도에서 먹었던 몇 안 되는 밥다운 밥을 먹었던 식당. 19시를 넘은 시각이라 문 연 곳이 없어 어쩔 수 없이 방문하게 됐던 곳이지만, 다른 그 어떤 곳들보다 더 만족하고 먹었던 식당이었던 것 같습니다.

 

당연히 내돈내산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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